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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가는 것 같네요^^
올해 9월 쯤, 지방에서 혈액투석을 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남자 환자가 진료실로 찾아 왔습니다. 혈액투석 환자라고 본인이 소개하기 전에 본 첫 인상은 얼굴색이 탁하고 많이 야위어서 한 눈에 보아도 만성질환이 있을 것이 짐작되었습니다. 지방에서 투석을 하는지 4년이 경과했고, 당뇨병을 앓고 있는지는 2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환자는 기운이 너무 없고 피로해서 혹시 전신상태를 개선하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내원했지요. 하지만 환자의 심장상태, 혈액검사 결과 그리고 투석 기록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조언을 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환자는 당뇨를 조절하기 위해서 현재까지 지속형 인슐린은 8단위 하루에 한 번씩, 속효성 인슐린은 10단위를 하루에 3번 주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 속효성 인슐린 주사도 거르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당뇨병에 의한 신부전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다른 질환에 의한 당뇨병보다 합병증이 심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유지 투석치료를 받으면서도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심혈관 질환은 물론이고 소화불량, 변비 설사 반복, 손발 저림, 혈압 저하, 망막증 등 다양합니다. 이런 합병증들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지만, 합병증 발생을 지연시킨다거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순환 유지입니다.
혈액 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육이 잘 유지되어야 하고, 근육이 유지되면 위와 장의 근육도 강화되면서 소화장애도 일부 좋아집니다. 투석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신장이 나빠지면 당뇨병 환자에서도 당 조절이 비교적 잘 됩니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도 신장을 통해서 일부 배설이 되는데요, 신장기능이 나빠지면 인슐린도 배출이 안 되면서 몸 안에 쌓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투석을 하기 전까지 인슐린을 많이 사용하던 환자들도 인슐린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면 저혈당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저혈당이 발생하면 뇌세포를 비롯한 세포의 손상이 발생하고 이 경우에는 당뇨병의 합병증 발생이 더 심해집니다. 그리고 말기 신장병이 발생하면 인슐린에 대한민감성이 더 나빠지기 때문에 이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경구용 당뇨약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환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영양섭취"가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고기나 계란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지요. 또 빈혈을 충분히 치료해서 혈색소(Hb)을 정상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체력이 좋아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혈당 조절은 담당 의사에게 맡기고 영양보충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지방에 오셨던 그 환자분에게도 영양섭취를 하시도록 권했답니다. 그럼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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